작년 여름 휴가 때 친구들이랑 방콕으로 놀러 갔었거든요. 뭐 나름 재밌게 놀긴 했는데, 술 먹는 중간중간 폰 확인하는 애들도 있고 은근슬쩍 팁 눈치 주는 것도 있어서 좀 피곤하더라고요. 심각한 내상까진 아니었지만 돈 쓰고도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. 그래서 올해는 다른 데 가보자 하다가, 지인추천으로 우실장님 괜찮다고해서 이번엔 다낭으로 노선을 틀어봤습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 당분간 저희 모임은 다낭으로 정착할 것 같습니다. 애들 마인드가 진짜 지리네요.
일단 출발 전에 무보정 일상 영상으로 미리 픽스하고 가는 시스템이 꽤 괜찮았습니다. 뽀샵 들어간 사진이 아니라 실물 영상을 보고 고르니까, 현지 숙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 누구냐고 속으로 당황할 일이 없더라고요.
근데 외모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건 텐션이랑 마인드입니다. 작년 태국 애들이랑 다르게 노는 내내 폰 만지는 꼴을 거의 못 봤네요. 기본적으로 한국어 패치가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번역기 잡고 끙끙댈 일도 적고, 먼저 오빠 오빠 하면서 고기 쌈 싸서 먹여주는데 진짜 놀러 온 여자친구처럼 찰싹 붙어서 놀아주니까 술맛이 확 돌았습니다. 기계적으로 시간 때우는 느낌이 안 나서 좋더라고요.
그리고 총무 입장에서 제일 속 편했던 건 잔계산 할 일이 없다는 거였습니다. 태국에선 어디 이동하거나 술 마실 때마다 팁 얼마 줘야 되나 눈치 게임하고 은근 스트레스였거든요. 여기는 우실장님이 처음에 딱 안내해 준 정찰제 견적 그대로라, 3일 동안 현장에서는 지갑 꺼낼 일 자체가 없었습니다. 그냥 우리끼리 독채 풀빌라에서 편하게 고기 구워 먹고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놓고 맘 편히 놀기만 했네요.
마지막 날 공항 갈 때 파트너가 진짜 아쉬워하면서 인사하는데 살짝 여운까지 남았습니다. 방콕이나 필리핀 쪽 팁 문화나 잔계산에 지치신 분들은 다낭 한번 넘어오시면 꽤 만족하실 겁니다. 우실장님, 현장에서 귀찮게 안 하고 깔끔하게 진행해 주셔서 진짜 잘 놀다 갑니다. 내년에도 이 멤버로 또 연락드리겠습니다.